[뉴스워치] 35년 만에 18연패 위기 몰린 한화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프로야구 한화가 마치 날개가 꺾인 것처럼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어제까지 17연패를 기록해 오늘 경기까지 지면 프로야구 최다 타이인 18연패가 되는데요.<br /><br />감독까지 교체한 한화의 부진 이유와 해법은 무엇인지 스포츠문화부 이대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<br /><br />개막전만 해도 한화가 SK를 꺾으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던 거 같은데요.<br /><br />언제부터 연패가 시작된 건가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화 서폴드가 SK와의 개막전에서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개막전 완봉승을 거둘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2일에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NC전에서 승리해 7승 9패가 됐는데요.<br /><br />그다음 날인 23일 NC전부터 어제 롯데전까지 내리 17경기째 한 판도 못 이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결국 한용덕 감독까지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10연패쯤 되면서부터 구단 안팎에서 한용덕 전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지난 6일 NC전을 앞두고 1군 코치 4명을 한꺼번에 엔트리에서 제외하고는 새 코치 등록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요.<br /><br />결국 7일 경기가 끝난 뒤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구단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이때가 14연패였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대행은 한꺼번에 1군 선수 10명을 2군에 내려보내는 파격을 선택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번 주 롯데와의 3연전을 앞두고 최원호 감독이 강수를 뒀는데요.<br /><br />농담 삼아 현장의 기자들과 '설마 100패를 하겠냐'는 말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최원호 감독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. 당장 오늘 연패를 못 끊을지언정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새로운 한화의 야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."<br /><br />하지만 3연전 첫 경기에서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지면서 구단 최다인 15연패를 기록하자 곧바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, 당장 눈앞의 연패를 끊는 게 먼저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렇지만 결국 연패를 끊지 못한 걸 보니 소용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특히 어제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인 장민재를 3회에 내리고, 불펜 투수를 총동원했습니다.<br /><br />마무리 투수인 정우람도 7회에 등판했는데요.<br /><br />그 덕분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, 11경기 만에 가장 적은 5점만을 내줬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타자들인데요.<br /><br />세 번의 만루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면서 한 점도 내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연패에 빠진 팀의 전형적인 특징인 투타 엇박자가 나온 거죠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럼 한화가 왜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.<br /><br />2008년부터 작년까지 13시즌 가운데 딱 한 번만 포스트시즌에 나갔네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층이 얇다는 겁니다.<br /><br />2000년대 중반에는 그룹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소홀했는데요.<br /><br />특히 2006년 드래프트에서는 9라운드까지 지명이 가능했는데 7라운드만 뽑고 뒷번호는 영입을 포기했습니다.<br /><br />참고로 그때 8라운드에서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두산 지명을 받았는데, 한화도 양의지를 지명할 기회가 있었던 셈이죠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김성근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는 거액의 FA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011년 한화가 잠시 좋은 성적을 낼 때 김승연 회장이 잠실야구장에서 팬들에게 '김태균 데려올게'라고 외친 장면이 있었는데요.<br /><br />야구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화 그룹도 201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했는데요.<br /><br />FA 선수를 거액으로 데려왔는데, 정작 성적은 안 나고 유망주만 또 빠져나간 결과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용덕 감독이 2018년 3위로 시즌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한화의 암흑기가 끝났다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는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실 2018년의 한화는 실력과 운이 따른 한 해였습니다.<br /><br />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버텼고, 투수들도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습니다.<br /><br />한용덕 감독도 부임 첫해에는 투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해주며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용병술을 보여줬고요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런데 작년 한화는 9위로 다시 하위권에 처졌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018년 한화가 좋은 쪽으로만 일이 풀렸다면, 2019년은 악재가 가득했습니다.<br /><br />정근우 선수를 외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용규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,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하주석이 크게 다치면서 와르르 무너졌습니다.<br /><br />한용덕 감독과 고참 선수들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도 이때부터인데요.<br /><br />결국 이 여파가 올 시즌 초반 몰아서 터진 거라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다시 2020년으로 돌아와서 연패 관련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한 번만 더 지면 프로야구 최다인 18연패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제 한화가 롯데에 지면서 1999년 쌍방울에 이어 21년 만에 17연패를 했는데요.<br /><br />당시 쌍방울은 IMF 때문에 모기업으로부터 아예 지원이 끊기면서 선수를 팔아 겨우겨우 운영하던 팀입니다.<br /><br />오늘 한화가 두산전에서도 지면 삼미가 1985년 기록한 18연패와 타이를 이루게 됩니다.<br /><br />1997년 해체된 삼미그룹은 이 당시 기록 때문에 지금까지 야구팬들에게 '약체의 상징'처럼 남아 있는데, 한화가 오늘 연패를 끊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참고로 메이저리그는 26연패, 일본프로야구는 18연패가 기록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오늘 한화의 운명이 걸린 경기, 하필이면 상대가 작년 우승팀 두산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마운드가 허약한 한화에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은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인데요.<br /><br />선발 매치업을 보면 오늘이 연패를 끊을 기회입니다.<br /><br />한화는 작년 에이스로 활약한 채드벨이 선발 등판하고, 두산은 불펜투수인 최원준이 선발 마운드를 지킵니다.<br /><br />한화로서는 반드시 선취점을 내고, 일찍 최원준을 강판시켜야 승리의 희망이 보입니다.<br /><br />무엇보다 선수들의 가슴속에 새겨진 패배 의식을 씻어내야만 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만약 오늘도 연패를...
